누군가와 같은 장면을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기억을 꺼내보면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그때 너가 먼저 그랬잖아.”“아니야, 그건 네가 먼저였어.”이처럼, 똑같은 사건조차 서로 다르게 기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우리는 흔히 기억을 ‘기록’처럼 생각합니다. 눈에 들어온 장면을 그대로 저장하고, 다시 꺼내보는 것이라고요. 하지만 뇌는 카메라가 아니라, 이야기꾼입니다. 기억은 사실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무대입니다.기억은 저장이 아니라 ‘재구성’입니다기억은 저장된 정보를 그대로 꺼내오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조립’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마치 조각난 퍼즐을 맞추듯, 당시의 감정·상황·기대·믿음 등을 반영하여 기억이 재구성됩니다.예를 들어, 어떤 일이 벌어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