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머리를 대충 말린 채 잠자리에 눕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들려오는 충고.
'젖은 머리로 자면 탈모 온다더라.'
이 말은 어느새 도시 전설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퍼졌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젖은 머리로 자면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을까요?
과학이 밝히는 ‘젖은 머리’와 탈모의 관계
탈모는 유전, 호르몬, 스트레스, 영양 상태, 그리고 특정 질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 중 '젖은 머리'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명시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두피가 젖은 상태로 오래 있으면 곰팡이나 세균 번식이 쉬워진다는 점입니다.
축축한 환경은 말라세지아(Malassezia) 같은 진균의 성장을 유도하고, 이는 지루성 피부염이나 두피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피부염은 결과적으로 모낭에 영향을 주고, 모발의 생장 주기를 방해하게 됩니다.
즉, '젖은 머리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모발은 젖었을 때 더 약하다
머리카락은 젖었을 때 큐티클이 열려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때는 매우 약해져, 베개나 이불과의 마찰에도 쉽게 끊어지거나 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밤새도록 뒤척이는 수면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발 손상이 훨씬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젖은 머리로 자게 되면 두피 체온이 내려가 혈류 순환이 느려지며, 이 역시 건강한 모근 활동에 방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습관이 필요한가?
첫째, 샤워 후에는 꼭 드라이기로 두피까지 말려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자연 건조를 선호하더라도 최소한 두피는 건조시켜야 합니다.
둘째, 너무 뜨거운 바람은 두피와 모발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바람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머리를 감은 후 바로 눕는 것보다는 최소 30분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탈모는 복합적인 원인에서 온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탈모라는 현상은 단일 요인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젖은 머리로 자는 행동은 그 자체만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생활 습관 등의 다른 요인들과 합쳐지면 충분히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탈모가 걱정된다면, 젖은 머리뿐 아니라 전체적인 두피 환경과 생활 습관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두피는 깨끗한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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