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팁 중, 아주 오래된 방법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베란다나 방 한쪽에 찬물을 떠두는 것’입니다. 어르신들이 종종 “그냥 물이라도 떠놔봐. 방이 좀 시원해질 거야”라고 하시던 그 말, 단순한 민간요법이 아닙니다. 이 행동에는 놀라운 물리적 원리와 환경 심리학이 숨어 있습니다.찬물의 증발이 만드는 자연형 에어컨우선, 물은 기화할 때 주변의 열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현상을 '기화열(氣化熱, Latent Heat of Vaporization)'이라고 부르며, 이는 에어컨이 작동하는 원리와도 유사합니다. 물이 증발할 때 주변의 온기를 가져가면서 자연스럽게 공기 중 온도를 낮추는 것이지요.특히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에 물을 떠놓으면, 수면 위로 올라간 열이 수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