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버는데 항상 부족하다’는 사람들
"내 월급이 적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항상 돈이 모자랄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상하게도 생활 수준은 남들과 비슷하거나 더 나아 보이지만, 늘 통장은 비어 있고 다음 월급일을 기다리는 일상이 반복됩니다.
이는 단순히 ‘수입이 적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심리적인 소비 습관이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돈을 버는 만큼 새는 이유, 즉 '심리적 소비 습관'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소비는 ‘감정의 보상’이 된다
현대인에게 소비는 단지 물건을 사는 행위가 아닙니다.
스트레스 해소, 자기 보상, 혹은 감정 회복의 도구로 작용합니다.
이것이 바로 ‘감정 소비’입니다.
예를 들어 힘든 하루를 마치고 ‘수고했어’라는 명분으로 시켜 먹는 고급 배달 음식,
혹은 출근 스트레스에 맞서며 매일 사 마시는 비싼 커피는 실제로 필요해서가 아니라 감정을 달래기 위한 소비입니다.
감정 소비는 일시적으로 만족을 주지만, 반복되면 월급의 대부분이 사라지는 주범이 됩니다.
돈에 대한 ‘불안감’이 지갑을 연다
아이러니하게도, 돈에 대한 불안이 클수록 소비는 더 늘어납니다.
이는 ‘미래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살지 모르니까 지금이라도 즐기자", "나중에 아플지 모르니 일단 쓸 때 써야지"와 같은 생각은
저축보다는 소비에 초점을 맞추게 만듭니다.
이런 심리는 경제적 무력감과 연결되어 돈을 쓸 때 잠시라도 위안을 느끼게 만들지만, 결국 다시 불안을 낳는 악순환을 유도합니다.
돈에 대한 ‘정체성 과시’도 문제다
많은 이들이 소비를 통해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려 합니다.
명품 가방, 비싼 차량, 최신 스마트폰 등은 타인에게 '나는 이만큼 잘 나간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도구가 됩니다.
이른바 ‘플렉스 소비’는 SNS 문화와 맞물려 더 강해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과시는 일회성 만족을 제공할 뿐 실제 재정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점입니다.
해결의 시작은 ‘감정 기록’이다
이러한 심리적 소비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소비 패턴을 관찰해야 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감정 소비 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 어떤 상황에서
- 어떤 기분으로
- 무엇을 샀는가?
이 세 가지를 적어 나가다 보면, 자신의 소비가 감정의 파도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것이 절제의 시작입니다.
통장은 금액이 아닌 ‘심리 상태’를 말해준다
재정 상황은 숫자로 나타나지만, 그 숫자는 우리의 심리 상태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늘 부족한 사람은 실제 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자기 만족과 통제력, 미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일 수 있습니다.
돈의 흐름을 통제한다는 것은 곧 내 삶을 통제한다는 의미입니다.
반복되는 감정 소비, 불안 기반 소비에서 벗어나면 진짜 자산은 그때부터 쌓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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