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갓 먹은 직후에도 우리는 종종 냉장고 문을 엽니다. 무언가 특별히 먹고 싶은 것도 아니고, 꼭 배가 고픈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자석처럼 끌리듯 냉장고 앞에 서고, 조용히 문을 엽니다. 이처럼 ‘식사 외적인 탐색 행동’은 단순한 식욕 이상의 복합적인 심리와 뇌 작용이 얽혀 있는 흥미로운 현상입니다.사실 인간은 ‘배고픔’에 의해만 음식을 찾지 않습니다. 심심함, 스트레스, 감정의 공허함, 혹은 단순한 습관도 강력한 동기 요인이 됩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정서적 허기’라고 부릅니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마음이 허기져서 음식을 찾는 것이지요.냉장고 문을 여는 행위는 바로 이 ‘정서적 허기’의 대표적인 행동 양식입니다. 반복적인 냉장고 열기 패턴은 뇌가 보상 체계를 통해 학습한 결과입니다. 즉,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