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유난히 피곤한 날이 있습니다. 누구를 크게 만난 것도 없고, 업무량도 과중하지 않았지만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단순한 컨디션 저하나 우울감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감정 노동'이라는 이름 없는 피로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감정 노동’은 육체적 움직임보다는, 내면에서 반복적으로 요구되는 감정 조절과 표현의 압박을 말합니다. 특히 사회적 관계가 중심이 되는 환경에서는 끊임없이 '좋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 고객 앞에서 웃어야 하고, 동료 앞에서 불편한 기색을 감춰야 하며, 상사 앞에서는 공손함을 유지해야 합니다.이 모든 과정은 '노동'이며, 소모되는 에너지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감정 노동의 개념은 사회학자 Ar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