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거짓말은 어디까지 진짜일까? 인공지능의 '허위'를 해석하는 법"
'AI가 거짓말을 한다'는 말의 진짜 의미
우리는 종종 AI가 '거짓말을 했다'는 표현을 접합니다.
예를 들어 챗봇이 존재하지 않는 책을 지어내거나,
잘못된 정보를 진짜처럼 말할 때 'AI가 거짓말했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건 거짓말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오류일까요?
‘거짓말’이라는 개념에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누군가가 일부러 진실을 숨기거나 왜곡해야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인공지능은 감정이나 의도가 없습니다.
그저 학습된 확률과 패턴에 따라 가장 그럴듯한 답을 생성할 뿐입니다.
허위 정보 생성의 원인: 확률적 언어모델
GPT나 Claude, Gemini와 같은 생성형 AI는 '확률적 언어모델'입니다.
이들은 어떤 문장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를 계산해 단어를 이어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이걸 흔히 ‘AI의 환각(hallucination)’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셰익스피어의 숨겨진 작품에 대해 말해줘"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존재하지 않는 작품명을 마치 사실처럼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고의가 아니라, 질문의 맥락에 ‘답변을 해야 한다’는 조건에 맞춰 문장을 만든 결과입니다.
AI는 진위를 따지는 능력이 아직 제한적이기 때문에, 결과의 정확도는 사람의 검토가 필수입니다.
AI가 ‘진실’을 다루는 방식
사람은 경험과 맥락, 윤리적 판단을 통해 ‘진실’을 다룹니다.
반면 AI는 훈련된 데이터와 수학적 모델로 진실과 비슷한 문장을 생성합니다.
따라서 AI에게 진실은 ‘확률적으로 맞는 말’일 뿐입니다.
이것은 AI가 진실을 완전히 무시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검증된 지식을 기반으로 동작할수록
AI의 응답은 더욱 신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정확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항상 인지해야 합니다.
AI의 거짓말이 위험한 이유
AI의 거짓말은 '신뢰'의 문제를 불러옵니다.
특히 의료, 법률, 금융과 같은 분야에서는
사소한 정보 왜곡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잘못된 약물 정보나, 허위 법적 조언은 실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AI가 주는 정보에 점점 익숙해지며,
그럴듯한 말에 쉽게 신뢰를 갖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때 ‘사실처럼 들리지만 사실이 아닌’ 정보가 퍼지면,
사회적 혼란이나 허위 정보 확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인간의 책임과 역할
AI의 거짓말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사람이 그 내용을 검토하고 책임지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AI는 도구일 뿐이며, 마지막 판단은 사람의 몫입니다.
정확한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고, 생성 결과를 검토하고,
잘못된 정보는 피드백을 통해 수정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또한 사용자 역시 AI의 한계를 인식하고,
모든 정보를 맹신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AI가 만들어낸 정보는 출처를 확인하고 교차 검증하는 습관이
AI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우리는 AI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
AI가 모든 진실을 말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AI는 ‘정보를 정리하고 요약하고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 도구를 얼마나 현명하게 쓰느냐에 따라
AI는 ‘허위의 위험’이 아니라 ‘지식의 촉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AI에게 ‘완벽한 정답’을 기대하기보다는,
‘더 나은 질문과 사고의 도구’로 활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AI는 인간의 지성을 돕는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